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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점은행제' 통해 장애 딛고 사회복지학사 된 정재은씨
      작성일
      2015.02.26
      정재은(34·사진)씨는 수술을 15차례나 받았다. 젓가락 두께 철심을 뼈 옆에 심는 큰 수술이다. 뼈가 잘 부러지는 선천성 골형성부전증 환자여서 그냥은 지탱할 수 없다. 10세에야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자꾸 뼈가 부러져 결석이 잦았고, 결국 중학은 포기했다.

      이후 혼자 공부했다.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이수한 뒤, 대학은 25세에 방송통신대 법학과에 갔다. 졸업 후엔 고려대 일반대학원 법학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사회복지학도 병행했다. 정씨는 "법학과 사회복지학을 접목해 장애인 정책과 법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학업에 도전한 학점은행제 학사·전문학사 2만9813명과 독학학위제 학습자 1358명 등 3만1171명의 학위수여식이 2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학점은행제'는 대학과 평생교육기관에서 학점을 취득해 대학 학력을 인정받는 제도이며, '독학학위제'는 학위 취득 종합시험에 합격하면 학사 학위를 주는 제도다.

      대구 달성우체국 직원 현수환(52)씨는 고졸 검정고시를 본 지 24년 만에 독학학위제로 이날 행정학 학사가 됐다. 2009년 탈북한 뒤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사 등으로 활동해 온 채신아(43)씨도 순천향대 학점은행제를 통해 행정전문학사를 취득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을 땄다.

      입력 : 2015.02.26 03:00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